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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nema? movie? film? 무엇이 다를까? 마블영화도 영화인가?
    영화(cinema) 2021. 11. 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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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s” vs. “Cinema” vs. “Film” — what's the difference?


     movie · cinema · film 모두 접해본 용어이지만 감으로 나누어 사용할 뿐 정확한 구분을 해본적이 없을 것 입니다. 사실 그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정확히 구분되어 있지 않지만 각각의 사용처가 다름은 분명합니다. 칸 영화제, 부산·강릉 국제 영화제, 영화학 모두 'film'을 사용합니다. 더 넓게 보면 'picture', 'kino'와 같은 단어도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용어가 사용되고 어원은 무엇일까요?

     

    1. 영화계에서의 사용

     

     봉준호 감독은 92회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의 헌사로 Martin Scrosese 감독('디파티드' 79회 아카데미 감독상)에게 다음과 같은 헌사를 남겼습니다.

     

    bong-joon ho. academy awards. #봉준호 아카데미 시상식 중

     

    “When I was young and studying cinema, there was saying that I carved deep into my heart which is ‘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 That quote was from our great Martin Scorsese.”

     

     스콜세지 감독님의 "가장 개인적인 것이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영화공부 할때 가슴깊이 새겼다고 하면서, '영화'를 movie도 film도 아닌 cinema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렇다면 '택시 드라이버', '갱스 오브 뉴욕', '아일랜드',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아이리시맨' 등 불후의 명작을 남기고 있는 뉴욕 출신 이탈리안 2세 스콜세지 감독은 영화를 어떤 단어로 표현하였을까요? 뉴욕 타임즈와의 아이리시맨 관련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표현을 했습니다.

     

    #martin scorsese 헌사 화답. 영원히 가슴에 남을 장면

    '아이리시맨'으로 '기생충'과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날

     

    Marvel movies are not cinema.


    'movies are not cinema?' 영화는 영화가 아니다?
    《Who's That knocking At My Door》(1969)로 데뷔, 평생을 영화와 함께한 스콜세이지 감독님은
    크로마키로 가득한 세트장에서 CG가 칠해진 movies를
    cinema의 범주에 넣는 것은 기분이 나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스콜세지 감독은 원문의 인터뷰에서 "cinema는 미학적, 감정적, 영적 계시와 관련된 것이며, 캐릭터들의 복잡성과 모순적이고 역설적인 본성, 서로 미워하다가 갑자기 사랑하게 되는 방식들을 예술이라는 형식 안에서 스크린 위에 드라마틱하게 확장시키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즉 영화란 감독 1인의 뇌에서 뿜어나오는 창의성, 치밀함과 음침함으로 일련의 사건을 가상의 주인공들을 통해 마구 비틀고 얽히며 2차원의 스크린위에 표현하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이라 한 것이죠. 30년만에 뭉친 마틴, 드니로, 알 파치노, 3인의 아이리시맨은 미국 근현대사의 노조와 폭력성에 대한 실화를 치밀한 연출과 스콜세지 감독 특유의 영상미로 무려 4시간의 러닝타임을 자랑했습니다. 영화는 프랭크 시런(드니로)이 평범한 트럭 운전사에서 청부 살인업자로 변하게 되는 50년 인생을 잔잔하게 풀어내어 몰입하여 봤습니다.

     

     가슴에 원자력 발전소를 박고, 돌연변이, 마법사 친구들과 함께 보석을 모으는 외계인을 방해하는 영화는 cinema롤 볼 수 없다는 스콜세지 옹의 보수적인 시선이 느껴집니다. 어쩌면 녹색 쫄쫄이를 입고 실내에서만 찍은 영상의 매출이 영화 역사상 2위의 매출을 차지했기에(1위 역시 세트장에서 촬영된 아바타) 미학을 추구하던 영화 예술가로서 자극적인 것과 유행을 좇는 관객, 상업적 성공을 목적으로 하는 영화계에 대한 일갈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로 미루어보아 movie는 상업적 성공을 추구하는 영화이고, 미학을 추구하는 예술로서의 영화는 cinema라는 표현이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이와 관련해서 관객만을 위해서 만들면 movie, 관객과 감독 모두를 위해 만들면 film이라고 구분하기도 했습니다.

     

    A movie is made for an audience and a film is made for both the audience and the filmmakers
    - David Fincher

     

    2. 단어들의 어원 및 사용

     

    1. movies는 moving picture나 motion picture에서 줄여진 축약어로 영화를 의미하는 단어로 굳혀졌다.

     movie는 영미권에서 주로 쓰이며 단순 즐길거리로써의 영화에 주로 사용 됩니다. 블록버스터나 히어로물에 cinema나 film이 쓰이지 않기도 하는 이유입니다.

     

     Mishelle shaprow의 곡 Back down to earth(https://youtu.be/VJQSIc6fcF0?t=18)에서는 You wanna watch a moving picture show?  라며 달콤하게 속삭이는 가사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영화보러 가자 할때 go to see a cinema 대신 go to movie를 사용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합니다.

     

     Movie는 팝콘과 즐길 수 있는 유흥 영화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2. cinema는 1895년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가 처음 만든 영사기 Cinematograph에서 유래된 표현이다.

     

     원래 cinema는 유럽에서 영화관을 지칭하는 용어였지만 지금은 영화, 영화관을 동시에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영미권에선 theater를 사용했기에, 할리우드를 비롯한 현대의 미 영화계에서는 유럽의 cinema라는 단어에 예술적이고 미학적 의미를 담은것을 볼 수 있습니다.

     

    Cinema는 영화 전반을 뜻하며 미학적 의미의 영화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3. film은 셀룰로이드나 플라스틱 따위의 재료로 영상을 음화하기 위한 재료로 영화 그 자체를 의미하게 되었다.

     film은 영화의 디지털화가 되기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필름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영화 본연의 좀 더 본질적이고 예술적인 의미가 돋보입니다. 필름이 구 시대의 유물로 전락하고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영화를 film이라고 사용하는건 영화인들의 애정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때문에 제작자, 감독 등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특히 film이라는 용어를 선호하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필름 크기 비교 film size comparison

     

     마치 회사에서 '리스트업 해주세요', '어레인지 해주세요' 처럼 뭔가 있어보이고 싶을 때 사용되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도 미술관에서 모태솔로인 팀에게 메리의 남자친구가 'I was thinking we could take in a film after this'라며 염장을 지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느끼하게 with snuggles, share a coke라며 너스레를 떠는 캐릭터기에 movie 보다 film이 대본에 쓰인걸 알 수 있습니다.

     

    Film은 예술적인 의미의 영화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3. 토막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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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reels'의 'reel'은 필름의 길이 단위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후지가 필름 생산을 중단하자 필름이 없어지면 영화를 더 이상 찍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서 다시 생산하게 된 일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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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영화제에서의 최고 영예 작품상은 어떤 단어를 사용하고 있을까요?

     

    •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 (The Oscars)의 작품상은 Best Picture가 쓰이며 오스카 트로피를 준다.(시상식 관리자 한명이 "트로피의 얼굴이 제 삼촌 오스카를 닮았네요"라고 말한 것에서 비롯한 설이 있다.)(내 생각엔 오스카 해머스타인이 브로드웨이에 최초의 빅토리아 극장(1899)을 세웠기 때문인것 같다.)
      oscar 트로피. 필름 릴(reel)위에 '창'을 들고 있다. 게일어 os cara는 신의 '창'을 뜻한다.
    • 프랑스의 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은 황금종려상(Palme d'Or)이인다.(종려나무는 야자나무의 일종- 칸의 상징)
    • 이탈리아의 베니스 영화제(La Biennale Di Venezia)는 황금 사자상(Leone D'oro)이 쓰인다.(베니스의 수호성인인 성 마르코의 상징인 날개 달린 황금사자)
    • 스위스의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Festival del film Locarno)는 황금 표범상(Pardo D'oro)이 쓰인다.
    • 독일의 베를린 국제 영화제(Internationale Filmfestspiele Berlin)는 황금 곰상(Goldener Bär)이 쓰인다.

     

     

     

     


    4. 마무리

     사실 영화는 기술 그 자체이다. 주프락시스코프(1877)부터 아바타(2009)의 수중 모션 캡처까지 짧은 시간안에 인류 과학의 발전과 함께 영화 기술도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해왔다.

     

     애초에 영화는 영상과 소리라는 한정된 매체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 연속 사진일 뿐인 주프락시스코프부터, 카메라 50대를 사용한 타임 슬라이스 같은 촬영기법(매트리스, 1999)의 변화, 에디슨의 혼자 보는 키네토스코프에서 부터 4D 상영관 같이 상영관 자체의 변화,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

    눈 오는 장면을 찍으려면 겨울까지 기다려야 했던 시대에서, 3D 그래픽의 발전으로 아무때나 다른 은하를 오가는 등 끊임없이 발전해왔고, 영화 감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창의력을 분출해왔다.

     

     이에 지금의 마블과 같은 쫄쫄이 히어로물의 등장은 필연적인 흐름이라고 생각이 된다. 누구보다 창의적이고 싶고 새로운걸 시도하고 싶은 도전 정신을 누군가는 시놉시스 자체에서 카타르시스를 끌어낸것이고 누군가는 과학의 힘을 최대로 이용한것 뿐이다.

     

    주프락시스코프(zoopraxiscope)

     

     말이 달릴 때 네 발이 모두 공중에 뜨는지 궁금해서 기록된 열두장의 사진 주프락시스코프(1877)부터

    최초의 뤼미에르 영사기부터, 최초의 셀룰로이드 필름, 브로드 웨이에 설치된 에디슨의 키네토그래프,

    영화의 생일인 1895년 12월 28일에 시네마토그래프에 의해 상영된 「공장 문을 나서는 노동자들」부터

    석유에서 잉태한 괴물이 시추 기지 내의 사람을 살육하는 7광구(2011)까지 영화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즉 기술 없이 영화는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

     

     영화 100년사에 영화를 의미하는 단어는 기존의 어원들을 재사용하고 여러 언어권들의 단어들이 재사용 되었다. 영화 산업계에서 자연스레 movie나 film 따위로 통칭되는 영화의 구분이 생겼을뿐, 상업 영화, 예술 영화를 따로 의미하는 단어가 정립되지는 않았다. 첫 블로그 포스팅으로써 애매하고 모호한 개념을 잡고 넘어가면 좋을것 같아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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